[자막뉴스] 위조 처방전으로 여성호르몬제…성소수자들 노려

2021-03-31 1

[자막뉴스] 위조 처방전으로 여성호르몬제…성소수자들 노려

지난 3일 대전시 유성구의 한 원룸.

가재도구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가운데, 의약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앰풀뿐만 아니라 알약 형태의 제품도 있습니다.

모두 여성 호르몬제로, 구매하려면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합니다.

50대 A씨는 전부터 알고 있던 산부인과 병원 2곳의 의사면허와 기관 번호를 이용해 처방전을 위조했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약국 2곳에서 약 9,100만 원어치의 여성 호르몬제를 사들였습니다.

이렇게 매입한 여성호르몬제는 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유통했습니다.


"인터넷 카페 회원으로 등록한 후에 회원등록된 사람들한테 쪽지를 전송하는 방법으로 성호르몬제를 판매한다는 글을 남기고…"

성소수자들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여성호르몬제를 구입할 때 신분 노출을 꺼리는 점을 노린 겁니다.

애초 구매했던 가격보다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여섯 배까지 비싸게 되팔았습니다.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00여 명을 대상으로 3억 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습니다.

A씨는 처방전 위조 등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호르몬제를 불법 판매한 약사 2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전문의약품의 경우 약리적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전이 꼭 필요함에도 비대면으로 대량의 약품을 퀵서비스 등을 통해서 불법 판매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여성호르몬제는 여성 성징을 나타내는 효과가 있지만,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없이 오·남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판매 약국을 관할 보건소에 통보하고 행정 처분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고휘훈)

(끝)